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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뉴욕=연합뉴스) 고일환 특파원 =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공화당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.
뉴욕타임스(NYT)는 13일(현지시간) 중간선거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각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당내 상황에 대해 각자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.
'한국 사위'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, 올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3연패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.
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호건 주지사는 "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"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.
그러면서 "난 2020년 이후 계속 공화당이 좀 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"고 덧붙였다.
극단적인 정치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이후에도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 상황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.
그러나 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우려는 목소리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.
남부 루이지애나주(州)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 '미트 더 프레스'와의 인터뷰에서 "현직 대통령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의 유일한 지도자가 되겠지만, 야당인 공화당은 당을 이끄는 유일한 지도자가 없다"며 "우리는 사교집단이 아니다"라고 말했다.
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 한 사람에게 돌리려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.
아칸소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탐 코튼 상원의원도 CBS 방송에서 "야당이 되면 1인 지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"며 일맥상통하는 발언을 했다.
특히 인디애나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"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16년과 2020년에 거둔 공화당의 성적이 출마하지 않은 2018년과 2022년의 성적보다 나았다"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했다.
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정치인들도 2024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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